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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좌파들이 한국사회에 늘어나다
사회 여행 2010/06/21 06:27 꺄르르
상식을 갖추지 못한 일그러진 배불뚝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좌파’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무척 우스꽝스러운 짓이죠. 한국엔 좌파가 얼마 없습니다. 대부분 좌우파란 말 조차에 넌더리를 치는데다 정치에 무관심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보수가 되는 밑판이니까요. 좌파를 쫓아내어야 한다고 법석을 부리지만 정작 좌파가 없는 한국,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좌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좌파라고 얘기하는 한국사회 2~3%의 사람들이죠. 모진 발길질과 내리족치는 폭력 속에서 꿋꿋이 버티며 정치사회의 민주화를 일구게끔 힘을 북돋웠고, 오늘날에도 노동운동을 하고 교육과 경제 분야에서 개혁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열어가게 만들죠. 이런 사람들 덕분에 한국사회는 보다 자유로워졌고 그나마 숨통 열고 산다는 걸 잊어선 안 되겠죠.
그러나 기존 좌파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조금 넓게 보면, 좌파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만이 좌파가 아닙니다. 자신만의 도드라진 색깔을 가지면서 더 나은 앞날을 꿈꾸는 사람, 가지런한 관계를 존중하는 사람, 세상의 관습들을 비판하고 고민하는 사람,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웃길 바라는 사람, 이 모두가 새로운 좌파들입니다.
강남좌파, 인문좌파, 생활좌파, 새로운 좌파들이 한국에 나타나고 있다
자기편이 아니면 뭉뚱그려 싸잡아 좌파라고 하는 한국이지만 또박또박 따져보면, 맑시스트를 좌파라 할 수 있고, 이들은 주로 대학가에 있기 때문에 강단좌파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정치이론은 민주화에 큰 힘을 주었죠. 그러나 정통 공산주의자와 서구 맑시스트에 들어가지 않지만 좌파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싱그러운 좌파들이 무척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강남좌파란 말도 솟아났고, ‘인문좌파’라는 말도 쓰이고 있죠. 강남좌파는 넉넉하게 살지만 생각하는 거나 행동은 진보인 사람들을 가리키고, 인문좌파는 “합의된 공동체의 윤리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죠.
사실,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좌파가 아니면 그게 더 생게망게한 것이죠. 오늘날처럼 먹고사니즘과 반지성주의가 집어삼킨 한국에서 몸값 높이는 스펙과 상관없는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좌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결단이니까요. 딴 짓 하면 굶어죽는다고 으름장 놓는 한국에서 사회과학책과 인문학책을 들여다보는 많은 사람들이 좌파성향을 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걱정하며 몸소 움직이는 유모차부대는 새로운 좌파라 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기에 덧붙여 생활좌파가 있습니다. 이웃들을 물리쳐야 하는 적이라 여기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라는 우파담론을 떨쳐내면서 혼자 잘 살기보다 친구들을 사귀면서 살려는 사람들이죠. 상식을 갖고 사람답게 살려고 애쓰는 평범한 서민들이 생활좌파라 할 수 있습니다. 우파나 좌파란 말은 잘 몰라도, 날로 거세지는 몽땅시장주의에 맞서며 벅차더라도 서로서로 돕고 살자는 사람들입니다.
좌파로 살아가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우파로 살아가도 삶은 힘겹죠. 그러나 좌파들은 세상흐름을 거스르며 더불어 살고자 하기 때문에 우파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옆 사람이 쓰러졌을 때 그 사람 탓이라며 싹 등 돌리는 우파와 달리 생활좌파들은 그 사람을 걱정하며 다가가 부축해주니까요. 더 많이 거머쥐려고 하기보다 퍼주는 데 기쁨을 느끼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생활좌파입니다.
새로운 감각을 지닌 사람들, 새로운 좌파들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
정통좌파들은 맑스주의를 밑천삼아 ‘과학적 이론’으로 변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뚝딱뚝딱 바뀐다면 벌써 무릉도원이 되었겠죠. 목적론에 닻을 내린 채 특정한 앞날만을 그리고 있는 맔스주의는 문제가 많은 이론입니다. 겉으론 인민의 아편이라고 종교를 타박했지만 그 속살은 기독교의 신앙을 빼다 박았죠. 결정된 미래는 사람들에게 때론 안정감을 주지만 근본주의에 빠져 어리석은 짓을 뻔뻔하게 일으키기 십상이죠.
정통좌파들의 주장처럼 사회는 그렇게 쉽사리 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회를 이루는 사람이란 존재가 워낙 부조리하고 욕망이 들끓는 존재니까요. 그럼에도 사람다움에 손 놓지 않고, 팔 걷어붙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맑스주의를 모르고 뭔가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식도 크지 않지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퍼뜨리면서 맑시스트들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낳습니다. 이들이 바로 새로운 좌파들입니다.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다는 냉소주의나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며 잘 먹고 사는 게 장땡이라는 보수우파에 손사래를 치면서 턱을 괴고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이 좌파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우면서 즐겁게 살고자 몸부림치고, 남이 불행하면 결코 자신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걸 느낀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헤아리면서 사회문제에 눈 감지 않는 사람들, 남이 아프면 나도 아픈 사람들, 자기 모습에 떳떳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지닌 사람들. 이들이 새로운 좌파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새는 좌우로 날 듯 정상사회는 좌우파가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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